내가 당신과 마주앉아 당신의 이름을 부를 때 당신이 숙였던 고개를 들어서 나를 바라보았고,
당신의 시선이 내 얼굴에 닿았다.

당신의 시선은 내 얼굴을 뚫고 들어와 몸속으로 스미는 듯했고, 나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나의 목소리에 이끌려, 건너와서 내게 닿는 당신의 시선에 경악했다.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 부름으로 당신에게 건너가고 그 부름에 응답하는 당신의 시선이 내게 와 닿을때, 나는 바다와 내륙 하천 사이의 거리와, 나와 코끼리 발바닥 사이의 시간과 공간이 일시에 소멸하는 환각을 느꼈다.

 -바다의 기별 中-



솔직히 말해 난 김훈의 책을 산건 처음이다...
그동안 출간한 책들이 내 취향(?)이 아니였다라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이책은 김훈의 그동안 생각날때 마다 메모했던 것들을 모아 출간한 에세이다.
다소 추상적이기도 한 이 메모들이 주는 매력은 다소 보수적이며 노련한 작가의 고고한 문체때문 일지 모른다고 생각이 든다.

 

바다에 관련된 내용이 많을 것이라는 오해가 없고 살아있는 거목이된 한 노작가의
지난 세월들에 대한 독백을 듣는 느낌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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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만 누리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다...


아....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고 어쩌고 저쩌고 가식적인 말도 아니고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스러운 이 카피 한줄로 이책은 설명된다. 
이책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비싸지도 싸지도 않고, 최첨단이지도 낡지도 않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윤광준의 생활명품...이런 된장스러운 제목의 책을 읽게된 이유는
우선 유명 사진가이자 오디오칼럼니스트인 윤광준씨가 내가 요즘 사진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끔 듣던 이름이였기 때문이다.

이 아저씨 참 사진 몇 장 박아놓고 뭐라고 썼나 볼까하는 생각으로 서점에서 책을 열었다가
책을 덮을 때즘되서 윤광준씨의 놀랄만한 글 솜씨에 매료되고 말았다.
아니 글 솜씨 뿐만 아니라 그래 기껏해야 비싼 명품들 
구라빨로 양념친 정도겠지 했던
편견 또한 함께 안드로메다로 날려 버린다.

작가는 자기가 살아오면서 때로는 오랜 친구이며 때로는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고 때로는 밥벌이기도한
물건들에 대한
깊은 애착을 에피소드와 함께 박식한 정보를 빌려서 이야기한다.
책을 보면서 자기가 가진 물품이 몇 개나 되나 세어보는 것도 솔솔한 재미이다.
더불어 머리 속으로 상상해보라! 자신이 '나의 생활명품'이란 제목으로 책을 쓸 경우 몇 가지나 될지 리스트를 정리해보는 것
또한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근래와 같이 제품의 수명주기들이 더욱 짧아지고 있는 디지털시대의 물건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얼마전 모 건설사의 광고 카피 처럼 '당신에게 명품이란?' 질문을 해본다.

 

 

 

 

이책은 된장(?)에 대한 책이 아니라 좀 더 오래되고 발효가 잘된 청국장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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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믿을 게 못 된다.'라는 다소 인상적인 첫 문장으로 시작되던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



사실 하루키 이외 일본 작가들은 좋아하지 않지만 그나마 겉멋이 덜들고 제대로된 일본 남성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은 읽는 내내 내가 단순해서인지 냉정과 열정사이 때문인지 시간에 갇혀 사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언뜻 닮은 듯한 느낌도 들기도 한다. 사랑 받은 기억와 사랑한 기억, 어느 쪽이 더 고통스러울까?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사랑과 현실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시선들...

순간이 영원을 지배한다...순간이 있기에 영원도 있으니 순간의 기쁨을 누려라...

지금의 행복을 팔지말고 현재를 사랑하라는 얘기가 아닐까...



안녕, 언젠가
인간은 늘 이별을 준비하며 살아갸 하는 거야
고독이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하는 게 좋아
사랑 앞에서 몸을 떨기 전에, 우산을 사야해
아무리 뜨거운 사랑 앞이라도 행복을 믿어서는 안돼
죽을 만큼 사랑해도 절대로 너무 사랑한다고 해서는 안되는 거야

사랑이란 계절과도 같은 것
그냥 찾아와서 인생을 지겹지 않게 치장할 뿐인 것
사랑이라고 부르는 순간, 스스로 녹아 버리는 얼음 조각

안녕, 언젠가
영원한 행복이 없듯
영원한 불행도 없는 거야
언젠가 이별이 찾아오고, 또 언젠가 만남이 찾아오느니
인간은 죽을 때,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 거야

난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

  

                                                     -'안녕, 언젠가'中-



 

시작할때 하는 말 안녕, 마지막을 이야기할때 하는 말 안녕, 다음을 기약할때 하는 말 안녕,

그래서 안녕,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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