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따가운 아메리카노 한잔주세요!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저는 약간 피곤한 듯한 목소리로 주문을 했습니다.
'여기 브라우니하고 아이스크립 토핑 추가요 그리고 따가운 아메리카노 두 잔주세요!'
사장님이신지 하시는 젊은 여성분 순간 당황한 얼굴을 하면서 '네?!!'
저도 순간 어이 없었습니다. 뜨거운 커피를 따가운 커피라고 하다니...살짝 부끄러웠습니다.ㅎㅎㅎ;
이카페에 들어온 이유는 사실 와플 냄새때문이였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계피 향기가 그득한 와플의 냄새에 길을 가다 멈춰섰습니다. 이미 몇 걸음 지난 발걸음을 돌아서서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 보니 '광합성'이라는 다소 촌스러운 간판이 자리하고 있더군요. 마치 예전의 금은방 간판을 연상시키는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왜 세련된 간판들도 많은데 저렇게 만들었을까요?
이유는 카페의 인테리어를 보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내부는 정말 금은보화들이 가득했습니다. 아주 오래된 추억의 가전 가구와 사진들 그리고 책들 추억이라는 보물을 가진 금은방이였습니다. 천천히 내부를 보고나서야 간판을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추억의 물품들이 가득한 카페내 풍경
그럼 커피 및 음식 맛은?
사실 저녁을 배불리 먹고 커피를 한잔할까 하고 돌아다니던터라 양이 많은 와플은 시키지 못했습니다. 와플 냄새에 이끌려 들어갔으면서 와플을 시키지 않다니 제가 생각해도 좀 웃기는 군요.-_-;;;;;;;;;;;;;;;;;;;;;;;;;;;;; 대신 브라우니 한조각과 아이스크림 토핑을 추가한 후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지라 여름내내 차가운 아이스 커피만 마시다 오랜만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와 진한 브라우니의 맛이 잘 어울렸습니다.
일단 냄새로 검증되긴 했지만 커피 맛과 브라우니 만으로도 이곳의 와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하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꼭 다시와봐야겠습니다. 와플은 월마다 조금씩 다르게 준비를 하는 듯 했습니다. 매달 새로운 와플을 기대하면서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먹어보지도 않고 와플을 평가하려하다니....-_-;;;;;;;;;;; 아무래도 삼청동에 오면 자주 들리게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9월 특선 와플 안내와 인테리어가 왠지 시간을 거슬러간 옛 가을밤 같은 느낌입니다.
따뜻한 커피 말구! 따가운 커피주세요!
지금 생각해보니 실수로 주문한 말이였는데 광합성과 따가운 커피 왠지 지금 생각해보니 잘어울린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듭니다. 햇빛이 따가운 지난여름 낮의 여유로운 빛을 마시는 카페라고 어울리지 않게 조금 센티멘탈한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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