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왔습니다.
작년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처음 보고서 내년에 기회가되면 꼭 다시 보러와야지 하고 마음 먹었던 공연이였습니다. 요즘 프로젝트로 주말까지 종종 시간을 내지 못해서 자주보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해서 겸사겸사 작은 이벤트로 여친과 함께했습니다.
노트르담드 파리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
처음 그랭구아르의 '대성당의 시대' 한곡으로 소름을 돋게 만들고 배우들의 동작하나 숨소리 하나하나 그리고 무대 장치 하나하나까지도 완벽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정말 남녀 주인공 및 다른분들 모두 노래 실력이 대단했습니다. '대성당의 시대, 보헤미안, 새장속에 갇힌 새, 춤을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 등 모두 관객들에게 감정이입을 충분하게 하는 호소력 있는 열창들이였습니다. 춤과 퍼포먼스 역시 또한 대단했습니다. 주인공들의 감정을 격정적으로 표현하는 그로테스키한 안무들과 심플한 무대 변형되는 무대 장치들은 특히 조명으로 대부분의 장면을 연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그리고 종지기 콰지모토의 친구들인 종들이 하늘에 메달려 울려퍼지는 연출은 압권이였습니다. .
특히 피날레에서 모든 관객은 0.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모두 동시에 기립해서 열광하는 것도 지금까지 적지 않은 공연을 다녔음에도 처음 보는 광경이였습니다. 이제는 다른 공연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하는 공포감 마저 들었습니다. 당시 프로모션 카피가 죽기전에 한번은 꼭 보아야할 공연이였는데 오히려 수식어가 소박하게 느껴졌던 공연이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친구나 지인이 가끔 뮤지컬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주저 없이 이 공연은 한번즈음은 꼭 보라고 자신있게 추천해줬었습니다
다시보는 노트르담 드 파리...
영화는 같은 영화를 종종 보긴하지만 같은 뮤지컬을 다시 보기는 이번이 저도 처음인 듯 합니다.
이번 공연은 작년과 같이 콰지모토역에 윤형렬, 최성희(바다)대신 문혜원씨가 주인공인 회차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요즘 조순창씨에 대한 평가가 극찬이라 잠시 흔들렸지만 원조 콰지모토를 보여주고 싶고 지난 번 공연에는 최성희씨가 출연한 것을 본 관계로 다른 에스메랄다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럼 배역별로 이번 공연의 제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에스메랄다에 대한 비교를 해보면 최성희씨는 지난 공연에서 정말 최고의 노래실력을 보여줬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바로 OST를 구입해서 돌아가는 길 내내 듣게 만들었으니까요. 물론 문혜원씨도 훌룡했습니다. 워낙 최성희씨의 노래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처음에 들을 때는 조금 어색했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상당히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요정 SES의 최성희씨지만 저는 지극히 개인적 느낌으로 에스메랄다의 좀 관능적이면서 팜프파탈같은 이미지와는 비쥬얼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예전에 감정이입이 조금 덜했었습니다만 문혜원씨는 상당히 도발적이며 관능적인 느낌을 잘 표현한 듯해서 만족(?)스러운 에스메랄다였습니다.^^;
다음은 콰지모토였던 윤형렬씨입니다. 윤형렬씨가 아닌 콰지모토를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전 조순창씨를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조순창씨의 공연도 보고 싶네요. 두말하면 입만 아픈 콰지모토였습니다.
다음은 극을 이끌어나가는 방관자이자 해설자인 시인 그랭구아르입니다. 전율의 시작과 전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랭구아르는 이번에 유명한 김수용씨가 하셨습니다. 냉소적인 표정연기와 말투 정말 디테일이 살아 있고 멋진 못소리를 가진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컨디션이 좀 안좋으셨나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작년 박은태씨의 날이 선듯하고 전율이 흐르던 노래의 느낌과 다르게 다소 차분한 느낌이였습니다. 클라이막스에서 톤을 한단계 낮추시는 듯한 개인적인 느낌이 살짝 들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여친은 극이 끝나고 가장 매력적이고 끌렸다고 하더군요.
프롤로 신부 역시 작년과 동일하게 서범석씨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분 뮤지컬계의 이순재씨라는 느낌이 드는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역시 최고였습니다. 이분 없는 프롤로 신부도 상상할 수 없군요.
페뷔스의 약혼녀로 나오는 플레르 드 리스역의 김정현씨, 아 이분 목소리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청아라는 단어가 너무나 잘어울리는 듯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랬습니다. 오히려 극에서 가장 튀는 목소리라 위험스러울만큼 청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요주의 배우로 주목해야할 듯 합니다.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에스메랄다~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의 표현들이 서로 다른 남자들의 이야기 노트르담 드 파리는 주옥 같은 노래들과 탄탄한 연기력 그리고 절제된 무대효과와 다양한 무용 등 볼거리가 많은 공연입니다. 전 아직도 수많은 뮤지컬 공연 중 완성도가 가장 높은 공연을 뽑으라면 망설임 없이 노트르담 드 파리를 꼽을 겁니다. 이제는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고 성남으로 장소를 다시 옮긴다고 합니다. 많은 완성도 높은 뮤지컬들이 많은 시기이지만 혹시라도 보시지 못하셨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흥얼거리는 노래 가사가 있습니다. 바로 콰지모토가 죽은 에스메랄다를 안고 절규하며 부르는 노래...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에스메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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