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IT 붐이 일던 2000년 초반, 지금은 모 대기업에 합병된 한 인터넷 포털 업체의 TV광고에서 한 인기 가수가 장난감 말을 타고 자신의 히트 곡에 맞춰 춤을 추고 호탕하게 웃으면서 외치며 던지던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즐겁지 않으면 인터넷이 아니다.”
지금 우리들에게 인터넷은 여전히 즐거운 기술로 다가오는 것일까?
몇 년 전부터 ‘웹2.0’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이기 시작했고, 인터넷 초창기의 너나 할 것 없이 가지고 있던 수많았던 개인 홈페이지들은 어느덧 쓰나미에라도 쓸린 듯 사라져가고 지금은 미니홈피와 블로그가 대세다. 블로그나 UCC, 위키피디아(Wiki), RSS, 소셜 네트워크 등의 용어들이 이제는 생소하지 않게 우리의 인터넷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인터넷은 광범위하게 변화하고 있고, 소위 웹2.0은 우리 곁에 어엿하게 들어온 것에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가끔 동종의 친구 및 지인들이 웹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에게 웹2.0이 무엇인가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로 기술 용어들과 관련 기술에 대해 묻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한참을 설명한 뒤 “이제 이해가 됐어?”라고 물어보면 “웹2.0은 정말 새로운 기술이네.”라는 다소 엉뚱한 답변을 아직도 가끔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익히 우리가 써오고 있던 것들인데 말이다. 설명이 부족했었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웹2.0이라는 단어에 많은 사람들이 환상을 갖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생각이 든다.
일례로 미디어를 통해 강조되고 있는 웹2.0이란 말은 가끔 무언가 대단한 기술에 대한 것으로 잘못 포장되어 마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일종의 상징마냥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어쩌면 웹2.0은 최근 IT 산업 분야에 있어 가장 멋지고 성공적인 마케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우선 웹2.0이라는 단어를 알기 전에 인터넷에 대한 본질에 대해 잊고 있었기 때문에 나온 어떤 해프닝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초기 인터넷 태생의 본질이 참여와 개방을 취지로 태어난 것을 상기해야 한다. 때문에 참여와 개방을 모토로 삼고 있는 웹2.0은 그동안 우리가 사용해 오고 있었던 것들이며 계속 개선되고 발전해온 것들에 대한 얘기이고, 정적인 인터넷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꿈꾸는 동적인 인터넷으로 가는 현재진행형의 길인 것이다. 2.0이라는 버전은 웹을 마치 소프트웨어처럼 버전이 업그레이드되어 출시되는 것이 아닌 인터넷의 본질에 더욱 가까이 가고 시대에 맞게 진화시키자는 일종의 현대 인터넷의 르네상스이자 발전된 사상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보기술이 아닌 정보의 혁신의 관점에서 웹2.0을 먼저 생각해야 하며, 이제 웹2.0하면 떠오르는 것이 특정 기술 용어가 아닌 더욱 동적인 인터넷을 지향하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제부터는 ‘즐겁지 않으면 Web 2.0이 아니다.’라고 새롭게 외쳐보자.
위 기고는 한국EMC의 ON Life in Information 2008 봄호에
실린 열린마당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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